박근혜·정두언·노무현의 공통점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2.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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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질'에 빠진 인터넷 고수들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언뜻 정치인이라는 것과 권력실세 자리를 한 번씩 꿰 찼다는 점 외엔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눈을 사이버 세상으로 돌리면 다르다. 이들은 온라인을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인터넷 고수'들이다.



박근혜·정두언·노무현의 공통점은?


우선 박 전 대표는 '미니홈피 정치'가 탁월하다.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만든 미니홈피가 오는 26일로 개설 5주년을 맞는다. 그간 방명록에 올라온 글만 15만 건이 넘는다. 방문자 수는 지난해 10월 800만 명을 돌파했다.

박 전 대표에게 미니홈피는 쌍방향 소통의 터전이다. 때에 맞는 인사말 교체로 심경을 밝히기도 한다. 23일엔 "인생의 핵을 단단히 쥐고 살아가야 한다"며 "그 핵은 자기가 의존 하고 있는 모든 것을 벗어던졌을 때에도 자기에게 남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라는 글을 남겼다.



정치권에선 친이(친 이명박)계 결속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친이-친박(친 박근혜) 갈등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도 최근들어 인터넷 '소통'에 나섰다.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은 게 계기가 됐다. 이날 자신이 주최한 정책토론회 '통하였느냐' 토론자로 인터넷 포탈 다음의 아고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네티즌 2명을 초대했다.

지난달 8일 아고라에 '우리는 왜 소통이 안 되는가'라는 글을 필두로 수차례 글을 올리고 격론을 벌이며 맺은 인연이다.


정 의원은 "아고라가 무섭긴 하지만 그렇다고 뿔 달린 괴물은 아니었다"며 "호의적이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한 소통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정두언·노무현의 공통점은?
노 전 대통령은 온라인의 원조로 꼽힌다.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인터넷 사이트 '민주주의 2.0'를 개설하며 여전히 인터넷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친형인 건평씨가 세종증권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후 한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지난 22일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글을 올리며 다시 인터넷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다음달 귀국 예정인 이 전 최고위원도 최근 인터넷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자신의 홈페이지에 신년사를 올린 데 이어 연이어 3차례 편지와 글을 올려 근황을 전했다. 지난 4일엔 64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팬클럽인 '재오사랑' 회원들과 인터넷 화상대화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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