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학업성취도 원천 조작 확인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02.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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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교육청 통계 임의작성…전북교육청은 '수정보고' 묵살

전북 임실교육청이 관할 초등학교의 '기초학력미달' 학생수를 전화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원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교육청 또한 추후 임실교육청이 공식 절차를 밟아 보고한 '수정보고'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찬기 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은 23일 "임실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지난 1월 7일에 전화로 일선 학교의 평가 결과를 조사해 도교육청에 보고했다고 밝혔으나 추가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임실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관할 14개 초등학교 가운데 1곳에는 전화 자체를 하지 않았고, 2곳은 전화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11곳은 전화를 받았으나 단순히 기초학력미달자가 있는지만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결과 조사의 경우 본래 과목별 성취수준 등 15가지 항목을 조사해야 하지만 '미달자' 항목만 물어보고 나머지 항목은 임의로 통계를 작성해 정상적으로 조사된 학교는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부교육감은 "임실교육청이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성적 자체가 원천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임실교육청은 최초 허위보고일로부터 1주일 뒤인 1월 14일 14개 초등학교로부터 전자문서로 성취도 평가 결과를 받아 성적 통계를 작성, 도교육청에 '수정 보고'했으나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18일 이를 확인하고서도 상급자나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김 부교육감은 "임실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수정보고'를 도교육청 장학사의 개인 이메일로 보냈고, 도교육청 장학사는 이메일을 열어보고서도 업무에 바빠 더 이상의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최규호 전북교육감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보다 정확히 조사해 업무 처리 라인에 있었던 책임자는 경중에 따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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