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 노리는 '친이계 중진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2.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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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석 거대 여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말까지로 아직 석 달 가량 남았다.

그럼에도 이미 시선은 '차기'로 옮아간 상태다.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사실상 18대 국회 첫 원내대표의 역할도 종료된다는 판단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가 2월 임시국회 종료와 함께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란 얘기도 나돌면서 '차기'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현재로선 '친이(이명박)계 중진'간 격돌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선 '친정 체제'를 갖출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정청 '소통'의 부재 문제가 지적돼 왔던 1년 차 때와는 달리 원내지도부가 친이계 중심으로 형성될 경우 당내 소통의 통로가 원활해 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도 핵심 요건으로 꼽힌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이다. 지난 17대 때 마지막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제1야당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냈을 만큼 능력도 이미 검증받은 상태.

친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안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특히 원내 사령탑 리더십으로서 필요한 항목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꼽으며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정권이 추구하는 여러 경제 개혁 법안들을 통과시키고 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대 국회 임기 시작 무렵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지도부 영남편중 논란으로 중도 사퇴했던 4선의 정의화 의원도 유력 후보다. 정 의원은 수개월여 전부터 의원들과 일일이 접촉하며 출마 의지를 밝혀온 상태다.

황우여 전 사무총장도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도 변수다.

실현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당 화합과 소통에 방점을 찍는다면 고려해 볼 만한 카드라는 게 여권 내부의 시각이다.

다만 쟁점 법안 처리를 앞둔 시점에 원내 지도부 구성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원내대표 교체설로 지도부의 입지가 흔들릴 경우 법안 추진 동력이 상실될 수밖에 없기 때문.

홍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경제살리기 법안 등 산적한 법안 처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에 차기 원내대표 후보가 거론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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