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이미 시선은 '차기'로 옮아간 상태다. 2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사실상 18대 국회 첫 원내대표의 역할도 종료된다는 판단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친이(이명박)계 중진'간 격돌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선 '친정 체제'를 갖출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이다. 지난 17대 때 마지막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제1야당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냈을 만큼 능력도 이미 검증받은 상태.
친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안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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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특히 원내 사령탑 리더십으로서 필요한 항목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꼽으며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정권이 추구하는 여러 경제 개혁 법안들을 통과시키고 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대 국회 임기 시작 무렵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지도부 영남편중 논란으로 중도 사퇴했던 4선의 정의화 의원도 유력 후보다. 정 의원은 수개월여 전부터 의원들과 일일이 접촉하며 출마 의지를 밝혀온 상태다.
황우여 전 사무총장도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도 변수다.
실현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당 화합과 소통에 방점을 찍는다면 고려해 볼 만한 카드라는 게 여권 내부의 시각이다.
다만 쟁점 법안 처리를 앞둔 시점에 원내 지도부 구성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원내대표 교체설로 지도부의 입지가 흔들릴 경우 법안 추진 동력이 상실될 수밖에 없기 때문.
홍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경제살리기 법안 등 산적한 법안 처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에 차기 원내대표 후보가 거론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