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현 중학생,사교육 도움 없이 대학갈 것"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2.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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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라디오연설서 사교육 근절, 공교육 정상화 강조

- "지금의 중학생들, 사교육 도움 없이 대학가도록 할 것"
- "대학입시 제도,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 "학업성취도 평가, 맞춤형 교육 위해 꼭 필요해" 폐지론 반대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공교육을 정상화해 적어도 지금의 중학생들이 입시를 치를 때쯤에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라고 사교육 근절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차 라디오연설에서 "대학 입시 제도를 현행 점수 위주 선발방식에서 벗어나 점수는 좀 낮더라도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학생,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시험문제만 잘 푸는 학생이 아니라 창의력과 폭넓은 사고력을 갖춘 사람"이라며 "대학 입시 제도를 사교육을 조장하는 방향이 아니라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학생 선발방식을 다양화하고 선진화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는 등 적극 지원하겠고, 각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대학교육협의회도 현재 이러한 취지를 살린 '입학시험제도개선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내실 있는 수준별 교육과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로 변모한 덕성여중을 공교육 정상화의 모범 사례로 극찬했다.

이 대통령은 "덕성여중이 사교육을 완전히 추방한 상태에서도 오히려 학생들의 성적이 많이 올랐고, 그런 기적의 뒤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며 "덕성여중은 바로 대통령으로서 제가 꿈꾸는 교육현장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덕성여중 외에도 사교육의 거센 격랑 속에서 오히려 공교육의 존재와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땅의 미래를 밝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전국의 모든 교육현장으로 확산되기를 소망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전북 임실 등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허위보고한 것과 관련, "학업성취도 평가가 맞춤형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수단"이라며 일제고사 폐지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공개된 초중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는 우리 교육의 현 주소와 미래를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중학교 3학년생의 10%, 고등학교 1학년생의 약 9%가 기초학력미달이라는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충격적 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가 처음 시행되다보니 일부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확한 학력 평가 자료를 가져야 맞춤형 교육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이번에 나타난 문제를 보완해서 내년부터는 완벽한 평가 체제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 일부 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자를 허위, 축소 보고하는 등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정확한 학력평가 자료가 있어야 맞춤형 교육정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만큼 학업성취도 평가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다음 10차 라디오 연설은 오는 3월 9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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