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교육청 전화조사도 안했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9.02.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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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교육청 발표와 일선 교사들 진술 엇갈려

전북 임실교육청이 관할 초등학교의 '기초학력미달' 학생수를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임실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1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평가 업무를 담당한 임실교육청 박모 장학사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아예 전화조사도 없이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상부 기관에 보고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전북도교육청과 임실교육청은 지난 19일 "담당 장학사가 1월 6일 일선 초등학교에 전화를 걸어 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이를 취합해 상부에 보고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임실 지역 14개 초등학교 교장 및 교사들은 교육청의 발표내용과 달리 당일(1월 6일) 박모 장학사에게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와 관련된 보고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속속 확인됐다.



임실교육청이 이처럼 허위 보고하게 된 것은 담당자의 보고기한 착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담당 장학사가 보고기한인 5일을 15일로 착각하고 있다가 6일 도교육청으로부터 보고독촉 전화를 받고 급히 처리하는 과정에서 허위 보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후 학교장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정확한 조사가 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임실 외에 대구와 충남 공주에서도 미달자 누락이 확인된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는 16개 시·도교육청에 대한 감사를 다음주부터 실시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부산과 서울에서도 성적 조작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 중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지역에서 누락 사실이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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