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이즈미-아소 갈등 심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2.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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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가 아소 다로 총리를 직접 비난하면서 자민당의 당내 갈등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최근 자민당 내에서는 아소 총리 사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기자회견에서 술 취한 모습으로 횡설수설해 물러난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 사건이 결정타가 됐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소 총리 비판의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아소 총리의 우정민영화 재고 발언을 비판한데 이어 18일에는 러시아 방문길에서 "내수 진작을 위해 국민들에게 일정 정도 자금을 제공하는 정액급부금 관련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의결할 경우 등원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 발언이 알려진 직후 당내에서 아소 총리의 퇴진론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소 총리는 19일 "정액급부금 투표와 관련 중의원(하원) 투표에서 일부 자민당 의원들을 이간질시키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는 투표에서 빠지라"고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5년 당시 우정성 민영화 개혁을 내걸어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아소 정권이 우정성 민영화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를 비판해왔다. 그는 "아소 다로 총리가 어떻게 3분의 2 의석을 차지하게 됐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소 총리는 "함께 힘을 합쳐 의석을 차지한 것"이라며 "고이즈미 총리가 정액급부금에는 어떠한 공헌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소는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에 나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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