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어떤 상황이기에 다우 7500마저 붕괴

머니투데이 이대호 MTN 기자 2009.02.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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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 다우지수가 지난해 11월 저점을 깨면서 6년만의 최저치로 내려갔는데요.
미국의 경제가 도대체 어떤 상황이기에 증시가 맥없이 무너지는 것인지,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3.8%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공식적인 경기 후퇴가 시작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IMF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고, FRB는 전망치를 -0.5% ~ -1.3%로 낮춰 잡았습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인 소비가 침체되면서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입니다.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이달 소비자 신뢰지수는 56.2로 작년 11월에 기록한 28년 만의 최저치에 다시 다가갔습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저축률은 2.9%로 1%에도 못 미쳤던 1년 전에 비해 급등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저축을 늘리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민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감원 태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실업률은 16년 만의 최고치인 7.6%를 기록했고, FRB는 올해 실업률이 최대 8.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은 어느새 499만명까지 늘어났습니다.

결국, 소비가 줄면서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고,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직원을 해고하고, 실업률이 오르면서 다시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제조업 경기을 보여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2001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한 달 만에 17p나 급락하면서 1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는 한 달 만에 16.8% 급감했습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59년 이후 최저입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는 6.5%, 잠정주택 판매는 6.3%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집 값이 한 분기 만에 12%나 급락하고 모기지 금리가 낮아진 데 따른 반사효과로 풀이됩니다.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는 한 주 만에 46%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순수하게 집을 구입하기 위한 대출보다는 다른 빚을 돌려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싼 모기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택 구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난달 경기 선행지수는 0.4% 깜짝 상승했습니다. 예상보다 큰 상승이며 작년 12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상승세여서 6개월 정도 뒤에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품게 해줬습니다.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하게 작용하는 미국 증시, 한국 증시도 짓누르고 있습니다.

MTN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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