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에 상승 속도도 무섭습니다. 은행들의 외화차입 여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악화됐던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사정이 올 1월부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도 외환시장이 요동쳤던 지난 해 4분기보다는 적은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1원에 거래를 마쳐, 8거래일 동안 100원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1월25일 1502원30전 이후 57거래일 만에 최고치인데다 상승속도도 매우 가파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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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은이 발표한 외채만기 도래 규모를 감안해도 3월까지는 환율 안정이 힘들다고 진단했습니다.
[인터뷰]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55억 달러인데 이것이 올 전체에 도래하는 245억 달러의 거의 10% 이상 규모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3월까지는 외환 수급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동유럽발 금융위기설 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는데다 국제적인 중장기 크레딧 시장의 악화로 은행들의 외화자금 차입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김재은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
"국내에 들어왔던 해외 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차입을 한다던지 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환율 수준이 높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단기 환율이 1550원선을 뚫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환율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정부 개입 물량은 매우 미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강만수 전 장관 때처럼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 개입보다는 시장의 논리에 따라 가격 변수가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존중한다는 것이 윤증현 장관의 의지인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MTN 오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