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 변신으로 '재조명'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2.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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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섬유산업 주역에서 중공업, 지주회사 등으로 재도약

효성 (52,200원 ▲1,200 +2.35%)코오롱 (14,730원 ▼70 -0.47%). 1970~198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이던 섬유산업의 대표 주자인 두 회사가 최근 변신으로 실적호전과 증시 호평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19일 증권가에는 효성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가 쏟아져 나왔다. 전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 이날 보고서들은 효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 일색이었다. 특히 기대 이상의 지난해 실적보다 중공업부문에 대한 기대감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과거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섬유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효성이 이제는 중공업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5.4%, 2006년 16.7%, 2007년 18.4%에서 지난해 19.8%로 2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는 중공업 매출이 섬유 매출을 넘어섰고, 이후 격차를 벌이고 있다.

수익성측면에서 보면 더욱 비중이 높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에서 중공업 부문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3.6%에 달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7년부터 두자릿수를 넘기고 있다.



이처럼 수익성 좋은 사업이 점점 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은 효성에 대해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공업, 산업자재의 호조와 환율상승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았다"며 "올해 역시 중공업 중심의 영업실적 호조와 고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중기적으로 풍력, 태양광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고 2009년 하반기 아라미드, TAC 필름 생산 개시를 앞두고 있는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더욱 견고히 해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효성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일색이고, 목표주가는 6만6000원에서 9만원까지 제시됐다. 효성의 주가는 오후 2시25분 현재 5만5700원을 기록중이다.

코오롱은 지주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의 예상 시나리오는 자회사인 FnC코오롱 등과의 합병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사업 구조조정 및 지주회사 전환으로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자회사 가치 이전 효과 발생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구조 재편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며 "또 앞으로 FnC코오롱을 흡수합병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자회사 가치가 이전되는 효과가 발생하므로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함승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오롱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기기준 사상 최대"라며 "작년 이후 고부가가치제품 비중확대로 상향안정화된 수익성은 지속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코오롱의 적정주가를 나란히 3만9000원으로 제시했고, 투자의견도 둘다 '매수'를 추천했다. 코오롱은 이시간 현재 2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효성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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