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JP모건 주최 '한국 CEO 컨퍼런스'에 대주주 자격으로 참석, 글로벌 투자자들 앞에서 신세계의 투자 전략과 미래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수익성에 기반 하지 않은 외형 확장 경쟁은 치명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수익성에 기반한 효율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표 이후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사 관계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현장 반응도 좋았다.
'한국 CEO 컨퍼런스'는 매년 올 한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10여개 기업을 초청해 피델리티, 알리안스 번스타인 등 세계적인 투자사들과 함께 다양한 이슈들을 토론하는 자리다. 외국계 증권사 주도로 열린 일종의 IR 행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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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IR행사에 정 부회장까지 나선 것은 이례적이었다. 신세계측은 "JP모건이 정 부회장에게 초청 의사를 밝혀왔고 정 부회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번 일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부회장을 초청한 JP모건은 신세계와 악연이 있다. 지난 1월 13일 JP모건은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로 이마트의 수익 확장이 상당히 제한 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 신세계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1월 14일 42만8000원에 마감해 9거래일 간 11.2% 하락했다. 40여일만에 최저치였다.
결과적으로 JP모건의 지난달 신세계 저평가에 대해 정 부회장이 직접 소방관을 자청,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아들 정 부회장은 1995년부터 신세계 경영에 참여했다. 2006년 12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여전히 경영전면엔 나서지 않고 주로 현장을 챙기고 있다. 실질적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구학서 부회장이 맡고 있고 정 부회장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정 부회장은 7.32%의 신세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