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인수 부방, 쿠쿠와 '밥솥전쟁'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9.02.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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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방테크론, 웅진쿠첸 밥솥사업부 인수… 밥솥업계 '2강' 체제로 개편

부방테크론 (1,697원 ▲75 +4.62%) '리홈'이 웅진쿠첸 밥솥사업을 260억 원에 인수함에 따라 국내 밥솥 시장은 쿠쿠홈시스 1강 체제에서 쿠쿠 대 '부방-쿠첸' 연합의 2강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그간 국내 밥솥 시장은 쿠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부방과 쿠첸이 쿠쿠를 쫓는 형세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밥솥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5000억 원 규모인 가운데 쿠쿠가 시장점유율(MS) 63%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부방과 쿠첸은 각각 25%, 19%로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병을 통해 부방은 쿠첸과 함께 점유율을 40%대 중반으로 끌어 올리며 쿠쿠와 '맞장' 승부를 벌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부방은 1979년 LG전자와 국내 최초로 소형가전 주문자표착방식(OEM) 계약을 체결, 전기밥솥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이집트를 포함해 3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2006년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 '리홈'을 런칭, 제2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부방과 쿠첸의 합병에 대해 쿠쿠 측은 "그래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브랜드 로열티가 높아지는 데다 그간 시장에서 쌓은 신뢰가 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쿠쿠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브랜드 로열티가 높아진다"며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밥솥 시장에서 빠지면서 MS가 고스란히 쿠쿠에 왔고 이번에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쿠쿠홈시스는 1998년 독립브랜드로 런칭, 이듬해인 1999년 업계 1위로 올라선 후 10년째 1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올해는 경제 상황에 맞게 중·저가형 라인업을 확대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점유율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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