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등 삼성電 이사 5명 퇴직금 320억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02.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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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기이사 보수한도 전년보다 200억원 늘어

올해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 등기이사들의 보수한도 총액이 지난해 보다 200억원 늘어난 550억원으로 책정됐다. 사내이사수가 지난해보다 1명 줄었지만 이건희 전 회장 등 기존 등기이사들이 대거 퇴임해 퇴직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주총소집공고를 내고 올해 등기이사들의 임원 보수한도를 55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보수한도 350억원 보다 200억원 많은 것이다.



사내이사수가 지난해 5명에서 올해 4명으로 줄어들지만 보수한도는 크게 늘어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등기이사들이 대거 퇴임하면서 퇴직금 비용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책정한 보수한도 내에서 지급이 불가능해 이번 회계연도에 반영하면서 전체 보수한도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퇴직금 지급 대상은 지난해 퇴임한 이 전 회장과 이학수 전 전략기획실장(삼성전자 고문), 윤종용 전 부회장(삼성전자 상임고문), 김인주 전 사장(삼성전자 상담역) 등과 이번 주총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최도석 전 경영지원총괄 사장(현 삼성카드 (42,800원 ▼400 -0.93%) 사장) 등 5명이다.

이들 5명에게 지급되는 퇴직금 총액은 320억~3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1인당 60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는 셈이다.

퇴직금을 제외한 올해 보수한도는 200억~230억원 정도로 평균 급여가 6000만원대인 사외이사 급여를 제외하면 사내이사 4명의 1인당 보수한도는 50억~56억원 정도로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인당 보수한도 70억원 보다 20~30% 가량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퇴직금을 제외하면 지난해 보다 사내이사 1인당 보수한도는 다소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안다"며 "대체로 실제 지급 금액은 보수 한도보다 적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등기이사 보수한도 350억원 가운데 285억원만 지급됐다. 사내이사 1인당 보수한도 72억원 보다 20% 정도 적은 56억원 가량을 받은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중도 퇴임한 등기이사들에 대한 급여 지급과 관련, "등기이사는 계약직이어서 중도 퇴임과 관계없이 급여는 모두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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