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룹 쇄신안 발표때 약속대로 임기 만료된 사외이사 중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사외이사는 물러났다.
임기가 완료된 사외이사 5명 중 정귀호 전 대법관, 황재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 2명은 재추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수는 기존 7명에서 임기가 남은 이갑현 보스턴 컨설팅 고문(전 외환은행장), 요란 맘 보트하우스 회장(전 GE 수석 부사장)과 임기 만료로 재추천 된 윤동민 김&장 변호사(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이재웅 성균관대 교수, 박오수 서울대 교수 등 5명으로 줄어든다.
삼성전자의 새 이사진 구성은 이사회 구조의 정상화 외에 세대교체, 조직 슬림화,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외이사 배제 원칙 등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내이사진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51년생인 최지성 사장을 비롯, 윤주화 사장(53년 생), 이상훈 부사장(55년 생) 등이 모두 50대 중후반이다. 연공 서열보다는 경영관리, 사업지원 등 이사회에 필요한 업무 성격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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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사장은 삼성전자 내 손꼽히는 경영관리 전문가이고, 이 부사장은 '구조본'에서 오랫동안 재무 업무를 맡아온 재무통으로 현재 관계사간 투자 중복 방지, 사내 자원 배분, 미래사업 기획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전무 시절부터 등기임원에 올랐던 김인주 전 사장 이후 처음으로 부사장급 등기임원이 됐다.
사외이사 수를 줄이고 사내이사수를 소폭 늘리는 형태로 사내, 사외이사 비중을 맞춰 전반적인 조직 슬림화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가운데 법조계 출신인 정 전 대법관과 국세청 출신의 황 전 청장은 재추천하지 않아 지난해 4월 쇄신안 때 밝혔던 업무 연관성이 있는 사외이사 교체 원칙도 상당부분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변화와 글로벌 경쟁 등 불투명한 경영여건을 극복하고 창조적인 변화를 통해 초일류 기업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사를 새로운 등기임원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13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등기임원 선임 건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