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인기아파트 경매시장에 다 모였네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02.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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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대치동 은마·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무더기 경매

"경매법원 가면 압구정 현대아파트 있고∼, 대치동 은마아파트 있고∼,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있고∼."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인기 아파트들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잇단 규제완화 대책으로 부동산 거래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강남 아파트 경매 결과가 시장 흐름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가 열리는 오는 19일과 26일 강남 인기아파트 경매가 무더기로 진행된다. 압구정동 현대·한양을 비롯해 대치동 은마·한보미도·우성, 개포동 개포주공, 도곡동 타워팰리스·도곡렉슬, 역삼동 개나리 등 내로라하는 단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강남 인기아파트 경매시장에 다 모였네


오는 19일 중앙지법 경매7계에선 대치동 아파트들이 줄줄이 선을 보인다. 은마아파트 전용 105㎡(감정가 12억5000만원)는 최저입찰가 8억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원조 빅3' 중 한보미도 전용 137㎡(감정가 18억5000만원)는 감정가의 64%인 11억8400만원, 우성아파트 전용 95㎡는 감정가인 14억5000만원에 각각 입찰에 부쳐진다.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전용 115㎡도 감정가 17억원에 주인을 찾아 나선다. 개포동 개포주공 전용 73㎡와 서초동 우성아파트 전용 109㎡는 각각 7억8400만원, 7억2000만원에 두번째 입찰이 진행된다.

26일에는 첫 입찰이 진행되는 신건이 많다. 중앙지법 경매10계에선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44㎡(감정가 23억원),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5㎡(감정가 22억원),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전용 97㎡(감정가 10억5000만원) 등이 입찰에 부쳐진다.

경매2계에선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37㎡(감정가 21억원), 대치동 대치삼성 전용 97㎡(감정가 12억원),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전용 107㎡(감정가 11억원) 등이 주인을 기다린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 118㎡(감정가 23억원, 최저입찰가 18억4000만원)도 2계 경매물건으로 등록돼 있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실장은 "설연휴 이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매시장이 더 뜨거워질지, 한차례 숨고르기를 할지는 전적으로 강남아파트 경매 결과에 달렸다"며 "10억원이 넘는 고가주택 수요까지 살아날 경우 일반 주택 가격 상승세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실장은 이어 "하지만 실물경기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경매시장만 유독 투자열기가 뜨거운 만큼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고가낙찰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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