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임 높을수록 삭감폭 크게
공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평균 2300만~2400만원으로 낮아진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현재의 평균 2900만원에서 2300만∼2400만원으로 20% 가량 낮출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이같은 내용으로 공공기관 초임 삭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조사한 결과 평균 연봉이 민간기업보다 높았다"며 "공공기관이 민간보다 고용이 안정돼 있고 경쟁이 덜한데 보수가 높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재정부가 공공기관의 대졸 평균 초임을 2300만~2400만원으로 정해도 전체 공공기관에 일률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 공공기관별로 경영 상황과 현행 대졸 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초임이 과도하게 높은 공공기관의 경우 큰 폭으로 삭감해 대졸 초임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다는 방침이다.
재정부는 금융 공기업 등 초임이 3000만원 이상인 공공기관은 20~30% 깎아 3000만원 이하로 낮추고 2400만~3000만원은 10~20% 가량 줄여 2200만∼2600만원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초임이 민간기업과 비슷한 2400만원 이하인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삭감 방침을 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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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는 2700만원 수준의 초임을 2300만원으로 15% 낮추기로 했다. 수공은 대졸 초임이 현재 공공기관 평균인 2900만원보다 낮은데도 불구하고 대졸 초임을 낮췄다.
이에 재정부는 지난 16일 수공의 경영효율화를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우수사례로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수공은 대졸 초임을 정부가 정할 가이드라인보다 조금 더 낮췄다"며 "향후 공공기관의 초임 삭감 움직임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