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초임 2300만원으로 낮춘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02.18 07:49
글자크기

정부, 공공기관 초임삭감 가이드라인

-민간기업 평균 2400만원보다 낮게
-현재 초임 높을수록 삭감폭 크게

공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평균 2300만~2400만원으로 낮아진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현재의 평균 2900만원에서 2300만∼2400만원으로 20% 가량 낮출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이같은 내용으로 공공기관 초임 삭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평균 연봉 2300만~2400만원은 민간기업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 결과 종업원 100인 이상인 1800개 기업의 기본급과 수당을 합한 대졸 초임은 평균 2400만원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조사한 결과 평균 연봉이 민간기업보다 높았다"며 "공공기관이 민간보다 고용이 안정돼 있고 경쟁이 덜한데 보수가 높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초임도 공기업의 대졸 평균 초임을 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봉급과 수당을 포함한 7급 공무원의 초임은 2270만원이다. 9급 공무원은 이보다 낮은 1840만원이다. 5급 공무원은 3060만원이다.

재정부가 공공기관의 대졸 평균 초임을 2300만~2400만원으로 정해도 전체 공공기관에 일률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 공공기관별로 경영 상황과 현행 대졸 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초임이 과도하게 높은 공공기관의 경우 큰 폭으로 삭감해 대졸 초임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다는 방침이다.

재정부는 금융 공기업 등 초임이 3000만원 이상인 공공기관은 20~30% 깎아 3000만원 이하로 낮추고 2400만~3000만원은 10~20% 가량 줄여 2200만∼2600만원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초임이 민간기업과 비슷한 2400만원 이하인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삭감 방침을 제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공기업 초임 2300만원으로 낮춘다


이미 대졸 초임을 깎겠다고 발표한 공공기관은 정부가 마련 중인 가이드라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초임을 삭감했다. 초임이 4380만원인 인천공항공사는 30% 삭감키로 했고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초임을 38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약 30% 깎을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700만원 수준의 초임을 2300만원으로 15% 낮추기로 했다. 수공은 대졸 초임이 현재 공공기관 평균인 2900만원보다 낮은데도 불구하고 대졸 초임을 낮췄다.

이에 재정부는 지난 16일 수공의 경영효율화를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우수사례로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수공은 대졸 초임을 정부가 정할 가이드라인보다 조금 더 낮췄다"며 "향후 공공기관의 초임 삭감 움직임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