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숨은수요 찾아 불황파고 넘는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09.02.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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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경영] 아모레퍼시픽, 영업력 높이고 낭비요소 줄이기로

▲올초 시무식에서 사업방향을 밝히고 있는 서경배 사장<br>
▲올초 시무식에서 사업방향을 밝히고 있는 서경배 사장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은 최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는데 혈안이다. 97년 외환위기에 빗댈 정도로 불황의 그림자가 짙지만, 숨은 수요를 찾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Good to Great.' 불황은 평범한 기업에겐 위기지만, 창의적인 기업에겐 기회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고객관계관리(CRM)를 강화하고 강한 상품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RM 강화 활동은 고객과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혀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새로 문을 연 대전의 인재개발원도 고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지는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작업이었다.

마케팅부문에서는 고객 군별 니즈상품을 개발하고 충성도(Loyalty)를 극대화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과 품질 차별화를 통해 강한 상품을 창출하는 것도 핵심목표 중 하나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과 히트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상품 개발 속도를 높여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높이기보다는 R&D 부문의 감성 지수까지 높여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메가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영업력은 높이되 낭비요소는 줄이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집약된 업무를 통해 낭비 비용을 제거하는 TCR(Total Cost Reduction) 활동 강화에 나섰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이 갖고 있는 역량은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아모레는 화장품사업과 인접한 사업을 개척해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화장품 판매가 아니라 뷰티솔류션을 제공하는 개념으로 넓혀간다는 것. 여기엔 아름다움을 전파한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소명이 기저에 깔려있다.


1991년 발생했던 파업은 아모레퍼시픽이 지금까지 겪었던 최대의 위기이자 전환점으로 꼽힌다. 당시의 파업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보이지 않았던 노사 간 벽을 허물고 복잡한 사업구조를 단순화하는 계기가 됐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당시엔 아름다움을 전파한다는 소명을 기업문화로 굳히면서 위기 속에서 존재이유로 다시 확인했고 결과적으로 내부를 더 단단하게 결속시킬 수 있었다"며 "지금의 경제 위기에 대해서도 노사가 모두 '불황' 경영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고 세부 실천 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상반기 노사협력을 선언했고 단체협상도 무교섭으로 타결, 임금인상을 회사가 일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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