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개발기업 "올해 매출 10∼20% 늘린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9.02.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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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텍비젼 피델릭스 넥스트칩 등...반도체 적용범위 자동차·가전 등 확대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고 생산은 외주에 맡기는 이른바 반도체 개발기업(팹리스)들이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올해에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이들 기업의 반도체 제품들이 주로 채용되는 휴대전화 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실적 달성에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 기업들은 기존 휴대전화와 영상저장장치(DVR) 등에 국한된 반도체 적용범위를 자동차와 가전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반도체 제품 출시로 매출 증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텍비젼 (0원 %)피델릭스 (1,110원 ▲10 +0.91%), 넥스트칩 (1,136원 0.00%) 등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0∼20% 가량 높게 책정했다.



국내 최대 반도체 개발기업인 엠텍비젼은 휴대전화 반도체에 국한된 매출을 자동차와 가전 등 컨버전스(융복합) 분야로 확대해 올해 1900억원 매출과 22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635억원과 108억원을 기록했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자동차에 들어가 차선인식, 졸음방지, 후방감시, 블랙박스 등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조만간 국내 자동차 전장업체에 납품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 휴대전화 반도체에 이어 올해 매출 가운데 5% 안팎을 자동차와 가전 등 휴대전화가 아닌 분야에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델릭스는 휴대전화용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DDR(Double Data Rate) SD램(이하 DDR)을 주력 제품군에 추가해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10% 가량 늘어난 8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DDR은 D램 계열 메모리 반도체로 최근 휴대전화가 동영상과 MP3 등 다양한 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추세와 관련, 휴대전화에 들어가 데이터를 일시 저장하는 버퍼 메모리 용량이 128메가비트(Mb) 이상으로 늘어나는데 따라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장석헌 피델릭스 이사는 "기존 16Mb와 32Mb, 64Mb 등 저용량인 슈도S램과 저전력SD램 등 2종 제품군에 이어, 128Mb와 256Mb 등 DDR 제품을 이달부터 생산할 계획"이라며 "DDR 제품군이 올해 매출의 26% 가량 차지하면서 전년보다 많은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넥스트칩 역시 DVR과 CCTV카메라 등 보안기기용 반도체에 이어 터치센서 등 신제품을 더해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350억원 매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경수 넥스트칩 사장은 "TV와 냉장고, 전화기 등 일반가전의 입력방식이 휴대전화와 마찬가지로 기존 버튼을 누르는 형태에서 접촉(터치) 방식으로 전환되는 추세에 따라 터치스크린의 핵심부품인 터치센서 수요 역시 급증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말 첫 출시한 터치센서를 국내 가전업체에 납품, 다음 달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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