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변양호 PEF'의 성장통

더벨 김참 기자 2009.02.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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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13일(11:0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6일 '진대제 펀드'로 유명한 스카이레이크가 수익자 총회를 열었다. 이날수익자 총회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투자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참석자들은 깜짝 놀랐다.



지난 2006년 경기지사에 출마했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남중수 전 KT 사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수사를 받아 투자자(LP)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였다.

일부 LP의 반발이 있었지만 다행히 수익자총회에 참석했던 대다수의 LP들은 한번쯤 눈감아 주자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삼성전자 사장과 정통부 장관까지 지낸 진 대표가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한 만큼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국내에서 이름이 알려진 사모투자펀드(PEF)들은 지난 정권의 실세들이 설립한 경우가 종종 있다. 정권의 실세라는 간판을 가지고 PEF를 설립한 만큼 최초 자금조달 측면에서 수월하다.

숨어있는 딜을 찾아내는 능력이나 은행장들을 직접 찾아가 제안을 하고 설득을 할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는 스타 출신 대표의 장점 중의 하나다. 또 대표의 얼굴이 시장에 알려져 있어 LP들의 신뢰도도 높다.

하지만 지난 정권의 실세라는 점은 장점일수 있지만,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권의 실세라는 이유만으로 정권 교체시에 각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LP들 입장은 난감해진다. 지난 정권의 유착관계로 자금을 대준 것이라는 의혹을 받는 것은 물론 예정돼 있던 투자전략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회사 측면에서도 '키맨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사업 진행은 상당히 더뎌진다.

실제 변양호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대표로 있는 보고펀드의 경우 지난해 2호펀드를 설립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변 대표가 현대기아차그룹에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까지 가면서 설립 자체가 보류된 것이다.

현재 스카이레이크펀드나 보고펀드는 회사의 대표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아 다시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태세다.

이미 스카이레이크는 CB나 BW에 투자하는 기업 재무구조개선 PEF 설립을 위한 사전조사에 들어갔으며, 보고펀드도 동양생명 투자 건이 마무리되면 2호펀드를 준비할 예정이다.

스카이레이크와 보고펀드는 은행과 증권사의 금융기관 계열과 외국계로 양분된 국내 PEF시장에서독립적인 토종 PEF를 표방하며 급성장해왔다. 두 토종 PEF의 향후 투자전략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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