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외인들의 '변심' 기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2.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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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안착 실패 불구 외인.PR 동향 따라 재진입 가능

이번 주 국내증시의 두드러진 대목은 1200선 안착 실패다.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를 강화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3주만에 하락 마감했다. 투신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수급상 외국인들의 결정력에 지수의 흐름이 상당부분 좌우된 셈이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종가기준으로 크게 넘은 지난 6일(1210.69) 이후 매수세를 줄인 뒤 이번 주 들어서는 10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다.



4거래일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632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신이 538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수급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늘어나면서 코스피지수의 1200선 안착은 기회만 엿보는 상태다.

다만 위로가 되는 대목은 개인이 수급상 뒤를 받치면서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내려앉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인은 이번 주 750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난 12일 옵션만기일에 터져나온 5865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를 막아내며 급락세를 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근접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피지수 1200선 위에서는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이 대체로 1300원 후반대를 기록했다는 점도 단기간의 환차익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외국인의 매도는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해석이다.


향후 외국인의 방향성이 매수로 전환될 지, 매도세를 이어갈 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결국 미국이 내놓는 추가적인 정책 반응의 강도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향후 우호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예상외의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연구원은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한계점은 경험적으로 2만계약 가량이었다"며 "최근 누적 순매도분이 한계점에 도달한만큼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수기조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탄력을 받으며 예상외로 강한 반등도 기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외국인들이 1200선 근처에서 코스피시장에서는 주춤거릴 수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보태진다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선 안착이 이뤄질 공산도 크다는 해석이다.



원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는 매수차익잔액의 증가를 불러와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부담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심리적 저항선인 1200선을 프로그램 매수세에 의존해 깨뜨리고 올라설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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