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색깔론' 지만원, 진중권 명예훼손 고소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2.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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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교수(左)와 지만원(右)씨.↑ 진중권 교수(左)와 지만원(右)씨.


지난해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문근영 빨갱이' 논란이 결국 민형사상 소송으로 이어지게 됐다.

대표적 보수논객중 한 명인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지 씨가 진 교수를 고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진 교수가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됐다. 진 교수는 당시 '간첩들의 암호 신윤복 코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 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 씨는 특히 진 교수의 표현을 문제 삼았다. "반공 초등학생" 등의 표현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것. 이에 따라 지 씨는 3000만원의 민사 소송 뿐만 아니라 형사 고소까지 제기했다.

진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당원게시판에 쓴 글은) 문제가 하나도 없고 법률적으로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고소가 제기된 이상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됐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난 12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 씨를 비판한 글에는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소지가 없었다는 내용의 의견서도 제출했다.

고소건을 조사하고 있는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사건이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문근영 색깔론' 논란은 지난해 말 문근영이 8억5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두고 지만원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인 '시스템클럽'에 올린 글을 통해 불거졌다.


지 씨는 당시 "좌익 메뚜기 떼들이 문근영으로 하여금 확고한 천사의 지위를 차지하도록 한 후에, 바로 그 위대한 천사가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해 빨치산은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고 이미지화 하려는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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