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장 "은행, 리스크관리 집중해야"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2.1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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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은 13일 "앞으로 리스크 관리는 은행 및 규제당국의 핵심역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드워즈 행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환경의 변화' 세미나에서 '새로운 금융환경 하에서 은행의 역할' 발표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 때문에 금융 시장이 흔들렸고, 이어 실물경제까지 파장이 전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일부 은행은 매출 확대와 자산 증대에만 신경써왔다"며 "이 때문에 신용과 자본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은행 근본 업무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바젤Ⅱ 협약이 시행되고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 도래하면 은행은 리스크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은행과 규제당국이 협력해 리스크 관리의 표준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를 뛰어넘은 금융권의 공조도 강조했다. 에드워즈 행장은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는 1개 국가 내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이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국내 경제 리스크를 줄이기를 원한다면 국가 간 공조가 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에드워즈 행장은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상황은 어려움으로 점철돼있다"면서도 "위기가 단순하게 나쁜 소식은 아니며, 이를 한국이 금융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세기 가운데 18세기는 중국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었는데, 다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경제의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글로벌 금융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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