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보상비율은 영업이익 중 어느 정도를 경비로 지출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경비에는 퇴직급여 충당금 전입액, 인건비, 물건비, 기타 영업비용 등이 포함되는데 인건비 비중이 약 70%를 차지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효율적인 전산투자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있거나 대형화, 겸업화 등으로 경영 효율성이 높으면 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7개 시중은행의 경비보상비율은 2004년 평균 40%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덩달아 높아지기 시작해 2005년 50%를 넘어섰고 2006년 52%까지 치솟았다. 2007년에는 46%로 후퇴했지만 지난해 48%로 다시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2004년 경비보상비율이 34.97%를 기록했지만, 지난 해에는 50%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36.75%, 44.84%에서 각각 40%와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하나은행은 2004년 44.46%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1%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역시 40.08%에서 38% 가량으로 예상됐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경비보상비율은 국내 시중은행보다 더욱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04년 61.60%와 50.06%를 기록했던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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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경비보상비율이 높다는 것은 결국 영업이익에 비해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 은행의 경영 효율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