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가벼운 새출발..반등폭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2.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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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매물 5865억 소화...개인들 매수에 강한 반등도 가능

옵션만기일 이후 증시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2월 옵션만기일인 12일 5865억원을 기록하며 올들어 최대이자 지난해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최고 규모로 쏟아져 나온 프로그램 매도세가 향후에도 복병으로 남아 증시에 부담을 안길 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5246억원, 비차익거래 619억원 등 586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차익거래의 순매도 규모는 올들어 최대이다.



지난해 9월11일 쿼드러플위칭데이의 7972억원 순매도에 이어 5개월만에 최대 규모이기도 했다. 비차익을 더한 전체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도 올들어 최대이자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가 '프로그램 후폭풍'에 휘말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지수선물 대량 매도로 촉발된 프로그램 매도세가 최근 누적분을 대부분 토해내면서 코스피시장의 속이 가벼워져 반등의 기회를 노릴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은 속에 남아있는 물량이 외국인들의 지수선물시장에서 매도공세가 이어지면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지수의 압박을 가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래도 이날 프로그램이 토해낸 양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를 압박할 공산은 적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8,610원 ▼260 -2.93%) 연구원은 "후폭풍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증가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했는데, 대부분 정리되면서 프로그램 매물 압박이 줄어들어 코스피시장은 한결 가벼운 마음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차익성 프로그램 순매수 누적액은 지난달 1월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외국인들의 지수선물시장에서 공격적인 매수로 1조51억원까지 쌓였다. 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순매수에 의지해 올라간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매물 부담이 누적되면서 언제 시한폭탄으로 작용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심 연구원은 "전날 프로그램 순매도로 차익거래에서 1458억원이 나갔고, 12일에는 5246억원이 출회됐다"며 "2거래일간 6704억원이 빠져나간 점을 감안하면 최근 쌓인 누적 순매수분 1조51억 가운데 67%가 소화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누적분의 70% 가까이가 해소되면서 코스피시장은 적어도 프로그램 부분에서는 '스트레스'를 덜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심 연구원은 "최근 순매수 누적분 가운데 3300억원이 남기는 했지만 순매도로 시장에 나오더라도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후폭풍 수준의 뒷바람이 불면서 증시를 괴롭힐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연구원은 "누적된 프로그램 물량이 상당폭 정리되면서 오히려 증시는 반등의 기회도 엿볼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연구원은 "프로그램 후폭풍은 매물이 잔뜩 쌓여있는 상황에서 만기일에 상당부분이 소화되지 못하고 만기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주는 것"이라며 "부담물량이 이날 상당히 털렸기 때문에 후폭풍이 찾아올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매수차익잔액은 7조6000억원에서 이날 5246억원 출회로 7조원 초반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 연구원에 따르면 매수차익잔액의 경험적인 바닥은 7조원 수준. 이날 프로그램의 물량털기로 최근에 쌓인 매도분이 해소됐다는 게 원 연구원의 평가다.



이와 함께 이날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장중 8000계약 가까이 순매도하고, 종가 기준으로 6155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최근 누적 순매도가 2만계약에 이르는 점도 향후 증시의 후폭풍 걱정을 덜어내는 대목으로 지적됐다.

원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보면 외국인은 2만 계약 가량 순매도를 누적하면 매수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며 "프로그램 순매도분이 해소되면서 가벼워진 매수차익잔액의 바구니에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에서 매수로 돌아서면 코스피시장의 반등폭도 의외로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물시장에서 지수가 밀릴 때마다 매수에 나서는 개인도 든든한 우군으로 지목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 1000억원당 코스피지수는 5포인트 정도 밀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7000억원 가까운 개인 매수세가 없었다면 코스피지수는 5246억원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를 고려하면 적어도 25포인트, -3.4% 가량 후퇴한 1150선까지 하락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원 연구원은 "개인들이 지수 급락을 방어하는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변동성 강한 장세에서 단언키는 어렵지만 후폭풍에 대한 우려는 줄여도 좋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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