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통위 효과 '반짝'..불안심리 여전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2.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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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50bp↓..수급부담 우려 강세 제한

채권시장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결과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과 재정확대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가 여전해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

12일 오전 11시26분 현재 국고채 3년물(8-6)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3.60%, 국고채 5년물(8-4)는 0.04%포인트 내린 4.49%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선물은 장초반 약세에서 외국인이 2323계약 순매수로 돌아서며 시세를 위로 끌어올렸다. 국채선물 3월물은 현재 전날보다 19틱 상승한 112.05.



이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춰 사상 최저수준인 2.00%로 결정했다. 금통위 후 채권시장은 장 초반 약세에서 강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당초 한은의 금리 인하폭을 0.50%포인트로 예상했으나, 최근 '유동성 함정'을 의식한 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이 부각되면서 0.25%포인트 인하에 무게가 실린 바 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폭에 대해 시장의 예상이 엇갈렸지만 차익실현 욕구 때문에 강세를 제한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공적자금 증가에 따른 국채발행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대한 수급의 파고를 견뎌내야 하는데, 이 부분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MF(머니마켓펀드)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수익률이 3%대로 내려 온 만큼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다시 국고채 3년물의 투자 매력이 증가해 금리 하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0.50%포인트 금리인하는 향후 통화정책의 여력이 없어졌다는 측면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추세도 마지막 단계에 와 있어 '기준금리 약발'이 장기적으로 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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