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충당금 1조6027억원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9.02.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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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작년 4분기 손실, 연간 2340억 순익

우리금융 (11,900원 0.0%)이 지난해 4분기 손실을 냈으나 연간으로는 45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적자는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해외 유가증권 투자손실을 대거 반영한데다, 기업 구조조정을 대비해 충당금을 늘린 영향이 컸다. 다만 이자수익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고, 다른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우리금융은 12일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5880억원, 664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수익(매출)은 39조8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7% 급증했다.

연간으로 보면 영업수익이 86조9012억원으로 전년보다 226%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4분기 적자가 반영되며 크게 축소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 76% 줄어든 2549억원과 1574억원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율(ROE)은 각각 0.2%, 3.5%로 전년보다 0.7%포인트, 11.9%포인트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로 0.5%포인트 늘었다. 부실자산에 대한 커버리지 비율은 139.6%로 전년 194%에서 크게 떨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적자의 영향으로 전체 실적이 좋지 못했으나, 잠재부실 처리가 끝났고 주력 영업은 좋은 흐름을 보였다"며 "상대적으로 올해는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의 순 영업수익 가운데 이자이익은 5조9790억원으로 전년대비 17.3%(8829억원)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말 총자산은 325조원으로 전년보다 37조8000억원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주력인 우리은행의 실적악화 속에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조2317억원의 순영업수익과 23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6588억원, 69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실적악화는 연말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투자관련 1조481억원을 손실 처리한 가운데 건설, 조선 등 부실화 가능성 있는 자산에 대한 충당금(1조6027억원)을 늘린 영향이 컸다.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법인세 비용이 1941억원 증가한 것도 배경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순이자마진율(NIM)은 2.24%로 0.21%포인트 낮아졌으며, 총자산은 245조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ROA는 1.0%에서 0.1%로 크게 떨어졌으며, 연체비율은 0.56%에서 0.96%로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에서 1.19%로 증가했으며, 커버리지 비율은 211.4%에서 144.1%로 축소됐다.

경남은행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21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광주은행은 1034억원을 올렸다. 우리투자증권 (12,940원 ▼70 -0.54%)의 순이익은 201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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