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공동물류센터 20곳으로 확대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9.02.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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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수출 도우미로 역할

"소량 주문에 응할 수 있어도 단가를 훨씬 높일 수 있는데..."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하면서 겪는 큰 애로사항 중 하나다. 적당한 물류센터를 유지하지 못해 소량주문, 적기납품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가 이같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전세계 공동물류센터를 지난해 14곳에서 올해 20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공동물류센터가 새로 들어서는 곳은 상하이 등 중국 3곳, 유럽 제2의 항구인 벨기에의 안트워프, 남미 최대 수출지역인 상파울루 등 총 6곳이다.



코트라의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는 중소기업 수는 지난해 141개사에서 올해는 400개사, 2011년에는 600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는 기업은 창고료와 하역비로 평균 520만원까지 지원 받는다.

중소기업이 해외 물류센터를 이용하면 신속한 납품이 가능해 해외 주문을 받기가 쉬워진다. 유럽은 주문을 받은 후 납품까지 운송에만 30일이 넘게 걸리지만 현지에 물류센터가 있으면 1∼2일만에 납품이 가능하다. 바이어 역시 재고를 쌓아두지 않아도 물류센터에서 빠르게 제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줄고 주문량을 늘릴 수 있다.



물류센터가 있으면 중소기업의 협상력도 높아진다. 인근 지역에 창고를 두고 적기(JIT: Just In Time) 납품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공동물류센터는 게다가 물류비를 약 30% 낮추는 효과도 있다. 창고를 공동으로 쓰면 창고 관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통관이나 재고관리, 판매대행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수출 관련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박기식 코트라 해외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전체 공동물류센터 입고 실적이 7800만 달러에 달했는데 올해는 2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코트라 공동물류센터가 가장 유용하게 활용될만한 곳으로는 중국이 꼽힌다. 중국에는 올해 설치되는 3곳을 포함해 총 6곳의 공동물류센터가 운영된다. 코트라는 중소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는데 공동 물류센터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재원 칭다오 코리아 비즈니스 센터(KBC) 차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중국 내수 유통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대금 회수 리스크도 커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많다"며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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