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 내고 지하철 타라고?' 네티즌 반발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2.12 10:42
글자크기
↑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네티즌 청원.↑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네티즌 청원.


'서울지하철 요금이 1300원?'

서울 강남을 동서로 횡단하는 지하철 9호선의 기본요금이 얼마에 책정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카드결제 기준으로 900원인 기존 노선과 달리 1300원 이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9호선의 기본요금을 지하철 1~8호선과 똑같이 900원에 맞출 계획이지만, 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은 1300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메트로9호선측은 서울시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다른 노선과 다르게 민간사업자가 운영하기 때문에 사업비와 운행비를 감안, 기본요금이 1300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서울시와 요금 결정과 관련해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요금이 1300원 이상은 돼야 운영이 가능하다"며 "시와 협의를 통해 조만간 결정짓고 5월부터 차질 없이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9호선 요금 결정이 다른 노선의 요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시는 9호선 요금이 1300원으로 결정되면 다른 노선 요금에 인상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9호선 기본요금이 1300원으로 책정되면 아무래도 다른 노선의 요금도 그 수준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금마저 오르면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갖게 되기 때문에 다른 노선 요금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호선 요금이 1300원으로 결정되면 환승시 추가요금 부담 때문에 시민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1호선을 이용하던 승객이 9호선 환승역을 이용, 갈아타고 내린다면 하차 시 4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9호선 요금이 정말 1300원 되는 것 아니냐"며 반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필명 iwprul은 지난 11일 다음 아고라에 '지하철 9호선의 기본요금 1300원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이슈청원을 했다. 청원 하루만에 1500여명이 온라인 서명을 했다.

온라인 청원을 게시한 iwprul는 "기본요금 1300원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요금이 1300원으로 책정되면 기존 지하철과 다른 운임체계로 인해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명 블루호스는 "지하철 요금은 모든 노선이 동일해야 타당하다"며 "민자운영에 따른 적자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Dream2010라는 필명을 쓰는 네티즌도 "월급은 동결아니면 오르지도 않는데 물가만 자꾸 오르면 어떻게 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냥 모두 이민이라도 가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12월 착공된 9호선 1단계 구간(김포공항-논현동, 25.5㎞)은 오는 5월 개통된다. 논현동에서 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2단계 구간은 2013년, 종합운동장에서 방이동까지 3단계 구간은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