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의 실체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른다는 이유로 막연한 공포와 위기감에 휩싸였던 것이 지난해 4분기였다면 지금은 경기침체라는 어두운 대전제가 깔려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을 적극 찾으려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가는 유동성 기대장세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진정한 유동성 장세는 아니지만 증시 주변의 자금이 풍부해 경기가 바닥을 다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일단락 됐다는 자신감이 지수 저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수출 감소율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래 최대폭인 32%에 달해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이달 들어 1~10일 사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증가했고, 월간 수출 감소율이 0%에 가까울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왔다.
12일 2월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다리고 있다. 사실 합성선물 교체 물량 규모가 크지 않아 옵션만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현선물 차익거래에 비해 리버설의 매력이 크지 않고, 컨버전 역시 교체물량 규모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직접적인 만기 변수보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경우 선물 이론가와 이론 베이시스가 하락할 수 있고, 이 경우 지난 4일 이후 유입된 8600억원 규모의 차익순매수가 부담으로 작용해 프로그램이 매도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
한편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10일(현지시간)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전날 반등했다. 다우존스지수가 0.6% 올랐고 나스닥지수와 S&P500 역시 각각 0.8%, 0.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