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 스포일러를 납품하고 있는 A협력사 관계자는 11일 "지난해 11월 납품대금은 그나마 어음이라도 발행돼 은행들이 협조해주면 대환으로 돌리거나 만기를 연장시켜 위기를 넘겼지만, 12월 납품대금은 1월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어음조차 못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사 관계자는 "어떤 은행은 2월 초까지 시한을 제시하며 그때까지 돈을 가져오지 못하면 채권을 회수하겠다고 해 긴급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았다"며 "긴급자금은 높은 이자에 단기간밖에 쓸 수 없기 때문에 하루빨리 쌍용차 문제가 해결돼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쌍용차협동회 채권단(가칭)측은 "이달 결제가 이루어지는 자금보다 12월과 1월에 묶인 자금 때문에 협력사들이 현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쌍용차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에 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데 이들 업체 중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채권단 관계자는 "10일 1차 협력사인 D기업이 1차 부도가 난 것도 지난달 쌍용차 어음은 가까스로 자금을 조달해 막았지만, D기업이 2, 3차 협력사에 발행해준 어음도 만기가 돌아와 버티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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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와 현대·기아차에 동시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협력사 관계자는 "어제 현대·기아차에선 협력사 상생프로그램관련 대출을 일부 지원하겠다는 공문이 날아왔다"며 "쌍용차 측에게 이런 프로그램은 기대하지도 않지만 노조와 사측은 빨리 협조해 결정을 내려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