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어 여러 호소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장은 꿈쩍도 않고 있다. 미국 예금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초과지준액(Excess Reserves)만 84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미국 정부가 8270억 달러의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는데, 사실 예금은행에 있는 돈만 자금시장으로 흘러나오게 해도 굳이 대규모로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시 시장이 실패해 있다 보니, 은행들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필자가 리포트를 통해 작년 12월에 지적했던 것처럼 유동성함정이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다. 물론 최악의 상황이므로 상상하는 것조차 싫지만 말이다.
그런데도 주식시장은 구정 이후 100포인트 랠리가 전개되었다. 하지만 설연휴 이후 전개된 주식시장 상승세에 취해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외평채 스프레드는 구정 이후 주식시장의 기대와 반대로 상승추세로 다시 반전되었다. 공교롭게도 이 시점은 미국에서 금융보호주의(Financial Protectionism)가 대두되기 시작한 시점이므로, 한국 외환시장 역시 국제 금융시장의 트렌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작년 12월과 달리 환율 플레이로 주식시장이 상승하기에는 녹록하지 않은 현실이다.
미국의 금융보호주의와 맞물려 대외 의존적 경제이면서 외환시장이 개방되어 있는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서 주식투자자들 역시 역발상은 염두에 두되, 지금은 현금이 가장 적절한 투자대상임을 음미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