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중국에 눈길 가는 이유

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 2009.02.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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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등 中성장 수혜 업종 유망

외국인이 10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공교롭게 박스권 상단인 지수 1200과 맞물린 자리에서다. 미국 경기부양안에 대한 기대의 '약발'이 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최근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전기전자를 36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제한적인 금액이지만 중국 관련 섹터를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은 철강금속과 운수장비를 각각 48억원, 86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사실 최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강세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끈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굴러떨어지는 사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중국 증시는 조용히 바닥을 다지고 상승 에너지를 응집한 모습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9.33% 상승, 2007년 9월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수는 2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최근 2200선을 회복했다.

박스권 상단에서 방향을 모색중인 코스피시장에 중국이 추가 상승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까.



중국이 4조 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어 SOC 관련 섹터와 보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재 역시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1월말 현재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23%이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12.4%, 7.6%다. 중국의 내수경기 성장이 국내 수출 경기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발표한 8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아직 실행 단계로 옮겨지지 못한 반면 중국은 이미 재정 집행에 나섰고, 특히 최근 교육과 의료 등 소비 관련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4조 위안 규모의 부양안은 SOC 투자가 대부분이고, 직접적인 소비 관련 재정은 1%에 불과하지만 농어촌의 인프라를 개발하면 해당 지역 주민의 소득을 높여 결국 내수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소비국으로 서서히 변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중국 관련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IT와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 역시 중국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부양책 이외에 유가 하락과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른 물가 안정 역시 중국 가계의 구매력을 높이는 데 일조, 내수를 진작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성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일부 지표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선행지수는 98.0으로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Mysteel'에 따르면 1월 조강생산량이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각각 2%,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조강생산은 지난 10월 전년동월대비 16.4% 감소한 데 이어 감소율을 11월 11.3%, 12월 8.5%로 축소됐다. 1월 경기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감했고 춘절 연휴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조강생산 증가는 예상밖의 결과라는 평가다. 다만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 생산 증가는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된다.

이밖에 발틱운임지수(BDI)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중국 효과라는 분석이다. 9일 기준 BDI는 전날보다 11% 급등하며 1815로 마감했다. 국제 해운물동량을 나타내는 BDI는 2007년 11월 1만549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12월초 660선대로 급락한 바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는 벌크선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기 때문에 BDI가 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8%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조선과 해운, 철강, 기계 등 중국 성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섹터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1포인트(0.9%) 내린 1191.88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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