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시장, 강호순 효과 '톡톡'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9.02.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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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등 CCTV 도입 급물살...지능형 보안기술도 '속속'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을 검거하는데 폐쇄회로(CC) TV가 결정 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CCTV 시장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강호순 검거와 잇단 부녀자 납치살해 사건으로 서울시와 경기도를 비롯해 CCTV 설치 붐이 전국에 걸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CCTV 도입 전국확대...증권가에선 '강호순 테마주'까지

서울시는 최근 초등학교 212개교에 CCTV 800여대를 설치키로 결정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경찰청도 행정안전부 지원 CCTV 설치예산 중 20억원을 경기 서남부에 배정하고, 연내에 예산 234억원을 추가 확보해 750대를 더 설치키로 했다.

경기도 군포시는 이달부터 시내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우범지대에 CCTV 150여대를 추가 설치키로 했으며, 안산시도 445곳에 CCTV를 집중 설치키로 했다.

이밖에 강원도 지방경찰청도 연말까지 총 22억원을 들여 CCTV 265대를 설치하는 등 전국에 걸쳐 CCTV 설치가 급물살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 도입추진과 맞물려 CCTV 규제 움직임으로 한때 올해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돌았으나, 경기 서남부권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분위기가 급반전된 셈이다.

이에따라 삼성테크윈 (229,500원 ▼3,000 -1.29%), 비츠로시스 (467원 ▲1 +0.21%), 아이디스 (9,430원 ▼80 -0.84%), 삼양옵틱스 (0원 %), 코디콤 (0원 %), 휴바이론 (6,690원 ▲210 +3.24%) 등 CCTV 관련 업체들도 때아닌 특수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삼성테크윈의 경우, CCTV 사업 관련 지난 1월 매출이 전년대비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올해 각급 지자체와 경찰청 등이 CCTV 설치 확대에 따라 매출목표 재조정을 검토하는 등 내심 적잖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증권시장에선 CCTV 관련 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강호순주'라는 씁쓸한(?) 테마주까지 형성될 정도다.

◇CCTV 기술의 진화...얼굴추적 기능까지

CCTV 기술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강호순 검거에 활용됐던 안산시 CCTV 시스템의 경우, 과거 아날로그 CCTV와 달리, 2Km 전방까지 줌을 당겨 차량 내부 움직임까지 볼 수 있고, CCTV 360도 회전해 주변 상황관제까지 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까지 갖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카메라 화소수도 과거 40만 화소에서 이제는 100만 화소 이상의 메가픽셀 시대로 고화소 시대를 맞고 있다.

영상저장 기술 발전속도도 눈부시다. DVR(Digital Video Recorder)이 대표적이다. 보통 녹화장비의 경우, 침입발생 후에 영상분석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DVR의 경우, 문제발생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

지능형 물체감지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동으로 물체를 추적하는 첨단 기능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령, 편의점 같은 장소에서 손님이 움직일 때만 녹화돼, 불필요한 장면을 기록하는데 따른 시스템 비용을 최소화해준다.

특히, 이 기술을 응용하면, 박물관 등 중요 전시품이 사라진다거나 공항 등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감지해 알려줄 수 있다. 여기에 사람의 비정상 행동까지 인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해 CCTV에 침입자의 얼굴영역이 자동 검출되면, 카메라가 스스로 얼굴을 연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장비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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