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美風은 훈풍일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2.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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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부양법안·구제금융안 앞둔 눈치보기

밤 사이 열린 미국과 유럽 증시는 눈치보기에 주력한 모습이었다.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경기부양법안 표결과 금융구제방안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였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소폭 하락한 반면 S&P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거래량이 전일에 비해 급감하는 등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역력했다. 유럽도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 마감했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 모두 강보합 수준이었다.

9일 우리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숨가쁘게 1200선까지 뚫고 올라온 이후 하루 쉬는 모습이었다. 장초반 고지(120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나섰지만 이내 힘에 겨운 모습을 드러내고 숨고르기를 펼쳤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감소하고 개인과 기관, 그리고 외국인들이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는 등 1200선을 지키는 선에서 눈치 보는 장이었다.



미국과 우리 증시의 이같은 눈치보기는 경기부양법안과 금융구제방안이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표면상으로 보면 이번주 초반 예정된 미 금융구제법안 및 경기부양대책안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어 추후 미국 증시의 반등을 한 번 더 살펴보아야 한다는 심리적 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부양책과 금융구제안 발표가 향후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판단은 쉽게 단정지을 성격은 아니라고 보여진다"며 "배드뱅크 설립 문제가 공적자금 지원대상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 지분 확대의 형태로 수정된다면 해당 금융주들의 득실도 다시 따져 봐야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어쨋든 고점 돌파를 위한 1차전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전일 미국 증시의 움직임을 보면 2차전은 오늘(10일)보다는 내일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외국인들이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규모는 급감하는 등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고지 돌파를 위한 전투에 앞서 1200선이 다시 지켜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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