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 극동建·경정과 합병 연기

더벨 정소완 기자 2009.02.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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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 자금사정 어려워 경정 부채까지 떠안기 어려워

이 기사는 02월09일(14:0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웅진홀딩스 (938원 ▼8 -0.85%)의 자회사인 극동건설과 경정의 합병이 연기됐다. 1월 마지막 주에 열린 웅진홀딩스와 채권단간 1차 협의회에서 양측은 "건설경기가 회복된 후 합병작업을 재개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9일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만기상환을 3년6개월 연장하는 조건으로 총 1800억원을 리파이낸싱(Re-financing)하기로 했다"며 "최초 자금 차입 때 약정했던 만기·금리 조건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정 리파이낸싱 금액이 당초 19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줄어든 이유는 최초 차입금 중 100억원을 상환했기 때문이다. 웅진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극동건설 지분 7.4%를 지난 해 2월 군인공제회에 매각하면서 500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이 중 100억원을 경정이 진 부채를 갚는데 썼다.



웅진홀딩스는 지난 2007년 8월, 극동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특수목적회사(SPC)인 경정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경정을 통해 하나은행(500억원), 대구은행(500억원), KT캐피탈이 최초 설립한 후 산업은행으로 보유 지분을 넘긴 TY7차펀드(900억원)등 채권단으로부터 총 1900억원을 차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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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만기 5년에 CD금리+200bp 조건으로 자금을 차입하면서 웅진홀딩스는 △2009년 2월 16일까지 경정과 극동건설을 합병하고 △극동건설의 주식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내용의 채무상환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웅진홀딩스는 차입금만 1900억원인 경정이 극동건설과 합병할 경우 건설사 재무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합병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2008년 3분기 현재 극동건설의 부채 규모는 4551억원이다. 한 건설사 애널리스트는 "경정과 극동건설이 합병할 경우 부채비율은 130%에서 185%로 증가한다"며 "부채비율이 늘어나면 극동건설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계약기간 내 합병이 무산되면서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은 2월 둘째 주에 열릴 2차 협의회를 통해 당초 계약내용을 수정하고 리파이낸싱 세부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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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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