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제·부양 '빅 이벤트'...증시도 뜰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2.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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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1월을 뒤로 하고 출발한 2월 첫주 미 증시는 주 후반 분전에 힘입어 반등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다우지수는 한주간 3.5%, S&P500 지수는 5.2% 반등했다. 나스닥은 7.8%나 뛰어 1월의 하락분을 대부분 벌충했다.

1월 한달간 60만명이 또 일자리를 잃어 고용지표가 1974년 이후 최악을 기록한데서 보듯, 일부 경기 지표의 호전 조짐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쳤다고 자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통상 경기보다 6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증시에는 이같은 암울한 경기상황이 이미 반영돼 있다는 기대가 지난주말 다시 확산됐다.



◇ 금융구제안, 변곡점 가능성..부양법안 통과도 주목

이번주초 미 증시는 '빅 이벤트'를 맞는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9일 3500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2차분 활용안을 포함한 금융구제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정상화 없이는 실물경기회복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금융구제안에 월가의 촉각이 곤두설수 밖에 없다.

지난주 후반 강한 반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국유화와 이로인한 감자에 대한 공포가 금융주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만큼 9일이 금융주는 물론 전체 증시의 강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체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예금보험공사(FDIC)의 역할을 확대, 부실자산에 대한 정부보증과 유동성 공급을 늘려나가는 것을 뼈대로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드뱅크를 설립, 부실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은 천문학적인 자금소요로 인해 규모가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산 시가평가원칙 유보 역시 금융구제안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금융기관 주식 추가 매입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의 국유화'논란이 재연될 여지도 있다.


금요일 저녁, 7800억 달러규모의 경기부양안에 잠정합의한 미 상원도 이르면 9일 표결을 통해 합의안을 표결할 계획이다. '합의'에도 불구, 공화당 의원 다수가 여전히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민주당이 법안통과에 필요한 2명의 공화당 의원을 확보하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 실적 악화엔 '내성'..경기 지표 한산



S&P500 지수 구성 종목 500개 가운데 309개가 실적발표를 마쳤고, 이번주에는 코카 콜라 등 69개 종목이 실적을 내놓는다.

어닝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어닝쇼크에 대한 내성은 어느정도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S&P500기업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하락했다. 1분기에도 28% 떨어진데 이어 2분기 25%, 3분기 10%로 하락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분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있다.

화학업체 롬&하스, 가전메이커 월풀이 9일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칩메이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10일), 크레디트 스위스(11일), 코카콜라, 에트나, 메리어트, 바이어콤(12일), 펩시콜라(13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주 비농업 부문 고용 발표를 고비로 경기 지표는 한산해졌다.
12일 상무부가 유통업체의 지난달 공식 매출자료를 발표한다. 이미 지난주 동일점포 매출 실적을 통해 '최악의 실적'을 확인한바 있다. 예상보다는 낫다는 안도감으로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바닥기대심리를 확산시켰던 상황이 반복될지도 관심사다.

이밖에 10일에는 도매재고와 매출실적이 발표되고, 11일에는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미 증시관련 주요 경제 일정>



△9일(월)

미 재무부, 금융구제안 발표-오후

△10일(화)



미 상원, 경기부양안 표결(잠정)
12월 도매판매실적10:00 a.m. 전망치: -0.8%. 이전수치: -0.6%.

△11일(수)

12월 무역수지 8:30 a.m. 전망치: -36.0B. 이전수치: -40.44B.
주간 에너지 재고 10:30 a.m.
1월 연방 재정수지 2:00 p.m. 전망치: -$87.5B. 이전수치: -$83.6B.



△12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8:30 a.m. 전망치: -11K. 이전수치: +35K.
1월 소매판매 8:30 a.m. 전망치: -0.8%. 이전수치: -2.7%.
12월 기업재고10:00 a.m. 전망치: -1.0%. 이전수치: -0.7%.

△13일(금)



미시간소비자신뢰지수 10:00 a.m. 전망치: 60.0. 이전수치: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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