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우승, 현대차 신났네… 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2.0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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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후원계약 맺자마자 '우승'...러시아 등 해외 '연아광고'도 고려

ⓒ홍봉진 기자ⓒ홍봉진 기자


온 국민의 관심을 모은 ‘피겨요정’ 김연아(19,군포 수리고)의 7일 오후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우승에 특히 현대자동차 (286,000원 ▼9,000 -3.05%)가 신이 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김연아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김연아는 현대차와 2010년 12월까지 2년간의 후원계약을 맺은 후 첫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 내달 세계선수권대회와 내년 밴쿠퍼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홍보마케팅 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대회만 해도 김연아가 출전한 방송 부분에 국내 평균 시청률이 23.5%(AGB닐슨)에 달했고 1위가 확정되는 순간에는 28.7%까지 치솟아 점유율이 56.1%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방송 앞뒤와 1부, 2부 중간에 그룹광고와 제네시스, 그랜저 광고를 집중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4대륙대회 기간 중 김연아가 외신 앞에서 능숙한 영어로 인터뷰를 하던 순간 흰색 점퍼 왼쪽 가슴에 새겨진 ‘HYUNDAI’(현대) 마크는 전 세계로 전파를 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김연아 선수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우리 현대차도 김연아 선수처럼 불황에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시장에서 다른 모든 브랜드들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도 전년동기 대비 14.3% 늘어난 2만4512대를 판매, ‘나홀로 성장’을 이뤄냈다.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미 판매법인(HMA)은 지난 1일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 5개의 광고를 투입했고 오는 22일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광고를 집행한다.

하지만 김연아가 지금 북미시장 광고에 등장하기는 어렵다. 현재 북미시장 광고는 HMA가 자체적으로 제작할 뿐만 아니라 김연아와 후원계약이 국내홍보만 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올 세계선수권대회(미국 LA)와 내년 동계올림픽(캐나다 밴쿠버)이 모두 북미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임성균 기자ⓒ임성균 기자
현대차는 다만 김연아의 활약을 지켜보며 해외마케팅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계스포츠의 인기가 높은 러시아와 동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등 여러 신흥시장 홍보에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는 광고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전년대비 30% 늘어난 19만2000대를 판매해 미국의 포드 자동차를 누르고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도 27.4% 증가한 29만4508대를 팔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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