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악화 딛고 급등, '부양'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전혜영기자 2009.02.0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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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감소 74년이후 최대… 구제안 앞두고 금융주 강세

암울한 고용지표 발표를 딛고 뉴욕증시가 이틀째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217.52포인트(2.70%) 오른 8280.5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75포인트(2.69%) 상승한 868.60, 나스닥지수 역시 45.47포인트(2.94%) 상승한 1591.71로 장을 마쳤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됐지만 투자자들은 이같은 지표 악화가 정부와 의회에 부담을 줘 경기부양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주가에 반영시켰다.



미 상원은 이르면 이날 오후 부양법안을 표결 통과시킬 예정이다.

◇구제안 기대감..은행주 상승 주도



경기부양책이 이날중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전업종으로 확산됐다.

다음주 월요일 금융구제안 발표가 예정되면서 금융주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전날 국유화 가능성으로 장중 주가가 급락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켄 루이스 회장이 국유화가능성을 부정하고 정부 구제자금을 최대한 빨리 상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7% 폭등한 6.13달러로 마감했다.


J.P모간이 13%, 씨티 11%, 골드만삭스 4% 등 대형은행주 뿐 아니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5%) 등 여타 금융 업종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신용등급 하향 우려에도 불구, 배당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2.1% 올랐다. 반면 배당을 84% 깎겠다고 밝힌 하트포드 파이낸셜은 16% 떨어지는 등 배당과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 향방이 엇갈렸다.



◇고용악화 여파 유가 약세

미 고용지표 악화 여파로 국제유가가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달러(2.4%) 하락한 40.17달러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으로 3% 이상 상승했던 WTI는 장중 38.6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급등락을 거듭했다.

압둘라 엘 바드리 OPEC 의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감산 효과를 지켜보며, 여전히 심도깊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실업률, 경기부양책 기대



개장 전 발표된 실업률은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 1월 미국의 실업률이 7.6%까지 올라 16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월 실업률이 7.5%를 기록, 전달 7.2%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지난 1월에만 59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1974년 12월에 57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이후 월기준,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54만명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달에는 52만4000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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