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성적표를 공개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놓고 있는 데다 실적 전망이 주가에 선반영돼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보단 '재료'와 '수급'에 좌우되는 코스닥 장세의 최근 특징을 또 다른 배경으로 꼽았다.
◇실적·주가 '엇박자'=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는 6일 공시를 통해 지난 해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0.4% 줄어든 1조8614억원,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27억원, 98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해 4/4분기 영업손실이 436억원에 달했지만 이날 SK브로드밴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0원(0.85%) 오른 5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과 주가가 '따로놀기'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쥔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태웅 (14,830원 ▼210 -1.40%)은 전날 지난 해 4분기 3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셀트리온 (192,700원 ▲1,700 +0.89%)도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0.5% 급증한 307억7200만원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이틀 연속 2% 이상씩 내렸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컨센서스와 다른 실적이 나올 때 주가가 반응하는데 지금까지 나온 코스닥기업들의 실적은 대개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시장의 예측이 주가에 미리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개별종목의 이슈나 정책 테마 등 '재료'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과 수급 여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와 실적 사이의 상관관계를 떨어뜨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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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의 경우 실적부진이란 악재보다는 일본 니치아와의 특허 분쟁 종결이란 호재성 이슈가 더 컸다"며 "기관이 최근 집중 순매수하면서 수급 여건도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