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코스닥 '기관' 매수株 "짭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9.02.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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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마켓 오너십' 추종전략 유효분석

국내 증시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른바 '마켓 오너십'을 추종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시장에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이, 코스닥시장의 경우 기관 순매수 비중이 높은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코스닥은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코스피에선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기업 등 외국인 관심 업종에 관심을 갖고 코스닥에서는 신성장 동력 관련주 등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20일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은 2조4000억여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반면, 기관은 1조1000억원 가량을 더 팔았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와는 다른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특히 "지난 해 11월20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 업종과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업종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최근 들어서는 전기전자(반도체·LCD), 운수장비(조선), 철강 등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기업들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됐고 상대 수익률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4962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SK텔레콤 (56,700원 ▲1,100 +1.98%)(2075억원) 포스코 (369,000원 ▼6,500 -1.73%)(1516억원) 현대미포조선 (100,900원 ▲900 +0.90%)(1390억원) 하이닉스 (174,100원 ▲5,000 +2.96%)(562억원) 등도 집중 매수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 연말 대비 14.85% 올랐고, 현대미포조선과 하이닉스는 각각 20.00%, 42.08% 급등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6.30%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원은 "기관의 순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한 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기관 순매수 비중이 높으면서 수익률이 좋은 종목군은 신성장 동력 등 정책 관련 수혜주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기관이 정책 테마 종목을 집중 순매수했고 풍력 등 그린에너지와 바이오 종목의 상대적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해 11월20일 이후 기관 순매수가 유입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으로 풍력 관련주인 평산 (0원 %) 현진소재 (7원 ▼7 -50.00%) 용현BM 마이스코 (0원 %), 플랜트 관련주인 태광 (13,570원 ▼80 -0.59%) 성광벤드 (14,120원 ▼20 -0.14%), 그린에너지와 관련된 솔믹스 (5,950원 ▼10 -0.2%) 우리이티아이 (4,775원 ▲25 +0.53%), 바이오주인 셀트리온 (192,700원 ▲1,700 +0.89%)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 시장별 '오너십'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 관심 업종에, 코스닥은 신성장 동력 등 국내외 경기부양과 관련된 종목으로 차별적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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