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합병, 그룹 좋고 회장님도 웃고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9.02.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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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홀딩스와 웅진해피올의 합병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오랜 숙제였다. 극동건설 자금난 등 웅진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 (938원 ▼8 -0.85%)와 계열사 웅진해피올을 최근 합병키로 했다.

합병에 따라 웅진해피올의 현금 600억원이 웅진홀딩스로 유입돼 웅진홀딩스의 부채를 일부 갚을 수 있게 됐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합병을 발표하자 주가가 10%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삼성증권 공태현 연구원은 "극동건설 인수 당시에 빌렸던 자금 부담으로 단기 유동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번 합병으로 웅진홀딩스에 현금이 유입되고 부채 일부도 갚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웅진홀딩스가 600억원의 여유자금으로 경정(극동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의 부채 1400억원 중 일부를 갚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웅진홀딩스는 또 웅진해피올의 최대주주(46.27%)여서 이번 합병에 따라 자사주 5.7%(323만주)를 얻게 된다. 윤 회장의 웅진홀딩스 지분율이 51%를 넘기 때문에 이 자사주를 기관투자자에 매각, 현금화할 수 있다. 현 주가(5일 종가 1만2500원)를 감안하면 380억원이 넘는 자금여력이 생긴다.

한화증권 이충재 연구원은 "웅진홀딩스는 지금까지 태양광 등 그룹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현금유입과 자사주 발생으로 인해 지주회사로서 투자활동이 좀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했다.

합병 이후 웅진해피올의 MRO(원부자재 통합구매 서비스) 사업과 콜센터 사업을 넘겨받아 매출액을 더욱 늘릴 수 있는 점도 덤이다.


이번 합병에 따라 윤 회장이 받는 수혜도 크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 지분의 84.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일 웅진홀딩스는 합병효과에 따른 기대감으로 12.72% 급등, 윤 회장 보유주식 가치가 하룻만에 617억원 늘었다.

또 2세인 윤형덕씨와 윤새봄씨가 그룹 지주회사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지금까지 2세들은 웅진홀딩스 주식을 1주도 갖고 있지 않았다. 윤형덕씨는 웅진해피올 주식을 28만539주(18.53%), 윤새봄씨는 22만5000주(14.86%) 각각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합병으로 웅진홀딩스 지분 125만주(2.2%)와 100만주(1.8%)를 각각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보유한 웅진홀딩스 주식 가치는 5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33억원과 27억원이다. 이들은 웅진해피올 주식을 각각 28억원과 22억원씩을 들여 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오너 2세들이 지주회사 지분을 처음 확보하게 된 것도 합병의 부수적인 효과"라고 했다.

웅진홀딩스가 합병 이후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그룹 내 위상을 어떻게 강화해갈지 주목된다.

웅진 합병, 그룹 좋고 회장님도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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