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0.3%로 이미 하향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02.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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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안…지난해 12월 2.0%서 하향조정
-물가 3%→2.8%…경상수지 흑자 200억弗→150억弗
-정부, 각 기관 전망 감안해 수정…1%내외 될 듯

한국은행이 내부적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0.3%로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도 1%내외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은은 내부검토를 거쳐 올해 성장률을 0.3%로 낮췄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공식적인 전망치 2.0%보다 1.7%포인트 낮은 수치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춘 것은 경기위축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0.3%는 1월초 금융통화위원회 이전에 수정한 수치로 최근 어려운 경제지표를 반영하면 전망치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5.6%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 3.4% 줄었다. 연간 성장률도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해 성장률은 전년도 5%의 절반인 2.5%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이 주최한 조찬강연에서 "요즘 경제 여건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어 경제전망을 월 단위로 아니라 주 단위로 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에서 2.8%로 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가 안정됐기 때문이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째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3.7%로 낮아졌다.


경상수지 흑자는 220억달러 내외에서 150억달러로 낮췄다. 최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사상최대폭인 32.8%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한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4%로 대폭 낮춘데 이어 한은마저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정부도 성장률을 대폭 하향할 전망이다.



육동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전날 대한민국 정책포털 기고문을 통해 "최근 경제지표 변화 추이 및 각 기관의 경제전망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경제전망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은의 내부전망치와 정책효과를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1%내외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숫자 자체보다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 참고하려고 각 기관의 경제전망을 보고 있다"며 "한은 전망치가 비교적 신뢰성이 높아 참조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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