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04일(09: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신세계가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초단기 기업어음(CP)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만기 7일 이하 CP로 수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2%대 저금리로 차환 발행을 이어가는 재무정책을 펴고 있는 것.
일반적으로 유통업체들은 빠른 매출채권 회전율로 현금 유입이 원활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 때문에 유동자산 규모가 적다. 한마디로 풍부한 현금창출력을 이용해 단기금융자산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하락으로 현금 유입 속도가 더뎌지거나, 대규모 투자로 차입부담이 크게 증가하면 일시적으로 유동성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3일(오후 3시 현재) 신세계의 기업어음(CP) 잔액은 4840억원. 이중 7일 이하 초단기물은 2340억원 어치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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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2일 975억원의 CP(1일~4일물)를 차환 발행했고, 3일 오전에도 320억원어치(1일~3일물)의 어음을 찍었다.
이후에도 4일 845억원, 5일 600억원, 6일 295억원 등 2월 한달에만 3140억원의 CP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대규모 CP 만기를 이유로 신세계의 유동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유통업은 단기성 조달 자체로 상환 부담이 늘지는 않는다. 업종 특성상 매출액의 현금 전환이 빨라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CP만기가 짧으면 신용위기에 취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신세계가 풍부한 현금창출력과 높은 신용도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CP를 이용해 금리 부담을 줄이는 재무정책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