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만기 6개월 연장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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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만기연장될 듯

-미국, 각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만기 일괄 연장
-한국, 외화자금 공급 여력 확보
-통화스와프 외화대출 금리는 지속 하락중

한국과 미국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300억달러)의 만료 시기를 6개월 연장했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계약(200억달러 상당)도 만기연장될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서 그만큼 국내 외화유동성 공급에 여유를 갖게 됐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각, 한국 시각 4일 0시)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의 만료시기를 올 4월 30일에서 10월 30일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FRB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와프 계약도 10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 자금조달 압력이 지속됐다는 판단에서다. 스와프 계약을 통해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호주 브라질 캐나다 덴마크 영국 유로지역(ECB) 멕시코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스웨덴 스위스 등이 대상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9월 15일) 이후 국제 외화자금 사정이 다소 개선됐지만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다시 불안해진 상태"라며 "만기 연장으로 외화자금을 신축적으로 공급하는 여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한도 확대와 관련해 "국내 외화자금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면 검토하겠지만 현재 글로벌 외화자금 사정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재연장 여부도 만기 전에 당시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통화스와프 만기 6개월 연장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0월 30일 통화 스와프 계약의 체결을 발표했다. 한은은 이를 활용해 지금까지 총 5차례에 걸쳐 경쟁입찰방식 외화대출을 실시, 163억5000만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 시중은행들이 단기외채 상환압력 등에서 벗어나는 등 외화자금 사정은 크게 개선됐고, 외화대출 평균 낙찰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1차 6.84%에서 5.58%→2.36%→1.12%→1.19%로 낮아졌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12월 12일 중국 인민은행과 1800억위안(한화 38조원), 3년 만기의 원/위안화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같은 날 일본은행과 평상시용 원/엔화 통화스와프 규모를 늘려 한도를 30억달러 상당액 원/엔화에서 200억달러 상당액 원/엔화로 확대했다. 이 스와프 계약의 한도는 4월 40일로, 미국처럼 연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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