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 선제적 대응, 조기회복 가능"(상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2.03 11:28
글자크기

칸 총재 "한국 수치, 많은 논의...亞 내년엔 5% 성장 가능"

국제통화기금(IMF)은 2일(현지시간) 한국이 정부 선제적 정책 대응 등의 결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이날 (현지시간) 아시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한뒤 기자회견 일문일답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IMF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하향했다. 이는 G20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그러나 2010년에는 4.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도미니크 스토로스 칸 IMF총재는 기자회견에서 2년사이에 성장률 전망치가 8%포인트 차이가 날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IMF내부에서도 이번주 한국의 성장률 수치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고 한국 정부에도 배경을 설명했다"며 상당한 논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아누프 싱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성장률 수치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며 이미 지난 4분기 잠정치 -5.5%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 4분기는 (비교효과에 의해) 분기 대비 플러스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올 하반기부터 무역 상대국들에 비해 소폭이나마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거시경제 부양책이 대규모로 진행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금융완화에서 경기부양에 이르기까지 금융기관 자본확충 문제를 선제적(pre-emptive)으로 해결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active)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가 지난해 이후 한국 등 아시아국가는 물론 세계 경제 전망치를 대폭 하향하는 등 장기 예측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싱 국장은 "과거 50년간의 통계를 볼때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서거나 그 반대의 경우처럼 방향을 바꾸는 시점의 예측이 가장 어렵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칸 총재는 아시아지역 전반의 경제 전망에 대해 "지난해 (선진국과 아시아 신흥시장간의) '디커플링' 주장이 있었지만, IMF가 지적해왔듯 이는 '지연'일뿐 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경기 부양책과 금융기관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어 아시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칸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의 신화적인 성장 동력을 감안할때 내년에는 올해 성장률의 두배에 달하는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지역의 성장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감소 현상이 완화되면서 아시아 지역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나 역시 위안화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해왔으며 위안화가 재평가 돼야 한다는데는 중국 정부도 동의한다"며 "절상의 폭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이냐가 문제"라는 원칙을 밝혔다.
그러나 "지금 세계 경제에서 환율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지금은 경기회복과 신뢰,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은 국가들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부양 정책 수준과 관련, 칸 총재는 "각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며 모든 국가에 들어맞는 정책은 없다"면서도 "중국 등 많은 국가들은 아직 부양책을 더 실시할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칸 총재는 그러나 중국 정부의 예상처럼 중국이 올해 8% 성장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