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의 최대 원인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각국이 수입을 줄이고 있기 때문.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입은 2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수입이 21.5%나 줄었으며 미국의 수입은 지난해 11월 1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에서 기업의 60.5%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응답했으며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30.8%에 불과했다.
이밖에 금융연구원은 6.9%, 한국은행은 6.1%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민간 경제연구소인 LG경제연구소도 7.3%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에 필수적인 각국의 수입 증가세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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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2%에서 0.5%로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경기 반등 시점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각국에서 자국 내수를 부양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만들기 위해 보호무역 조치를 취할 조짐까지 감지되는 상황.
미국의 경우 최근 하원을 통과한 819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법안에 관련 건설 프로젝트에 미국산 철강자재만 사용하도록 하는 이른바 '바이 아메리카'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1일(현지시간) 폐막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도 전세계적인 보호주의의 확산이 큰 주제로 다뤄졌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올해 수출 목표치 4500억달러(전년 대비 6% 증가)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정부는 목표치 수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정재훈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은 "1월 수출이 급감한 것은 100m 달리기 출발선상에서 삐끗한 것과 같다"며 "앞으로 기록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정책관은 2분기면 수출이 감소세를 접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출 감소세가 언제 중단될지 예상하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국의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와 봐야 점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당초 올해 하반기 수출이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였는데 내년 상반기로 회복 시점을 늦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2분기 수출 회복 가능성을 낮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