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낙관론 신호 감지"-WSJ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2.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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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경제 몇개월 선행…경제 최악일때 주식 매입해야

미국 뉴욕 증시를 보면 암흑이 지배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일부 금융 시장에서 낙관론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일부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브라질을 비롯한 원자재 수출 국가들의 주가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 가격과 수익률이 아직 정상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실적이 좋은 회사들이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하기 시작함에 따라 회사채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화 수축후 재팽창을 뜻하는 '리플레이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전세계 정부들의 경기부양 노력이 대공황과 디플레이션 우려를 성공적으로 감소시키고 전세계 경제를 다시 성장세로 돌릴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말 경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올들어 5% 상승했으며, 지난해 저점 대비로는 17% 반등했다. 주석 선물은 올해 7% 상승했다. 이 같은 금속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올들어 5% 상승했다. 한국 증시도 3% 올랐다.



증시가 경제를 선행하는 만큼 경제가 최악일때 주식을 사야한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다.

낙관론은 물론 아직 대세가 아니라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 비관론자들은 여전히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증시 상승세도 순간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홍콩증시는 올들어 8% 떨어졌으며, 유가도 7% 빠졌다. 뉴욕증시는 S&P500지수가 8.6%, 다우지수가 8.8% 하락하며 사상 최악의 1월 하락률을 기록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지난해 연말 깜짝 반등은 신저점을 기록하기 위한 전제조건에 불과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낙관론자들은 주식, 회사채, 상품, 위험자산 등의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회복은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형태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낙관론은 올해 말 전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를 바탕에 깔고 있다. 특히 중국, 브라질 등 개도국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앞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국채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남에 따라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18일 기록한 2.1%에서 2.8%로 반등했다.

윌리험 해크니 애틀란타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악은 지났다"면서 "주식은 이미 충분히 하락했고 경제 지표들도 좋지 않지만 향후 6개월래 악화되는 것을 멈추고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제임스 폴센 최고투자전략가는 "증시는 경제 회복에 몇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제가 최악일때 미리 주식을 사두고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반등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부분의 폭풍은 지나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증시가 코너를 돌면 매우 빠르게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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