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나눈 주공, 대통령 공개칭찬에 '흐뭇'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장시복 기자 2009.02.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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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의 주부일자리를 만들고 2만명의 영세민도 돌보고.' 대한주택공사의 '임대아파트 주부사원' 아이디어가 이명박 대통령의 이례적 공개 칭찬을 이끌어내 화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밤 방영된 SBS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프로그램 마무리 발언에서 주공의 '일자리 나누기'를 아름다운 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주공 노사가 7000명 사원들의 복지비 40억원을 줄여 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부 1000명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합의했다"면서 "노사가 힘을 합쳐 일자리를 지키면서 어려움을 극복한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이 수백여개 공기업 가운데 1곳을 지칭해 칭찬하자 주공은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주공 노사는 이날 노조가 쓸 돈을 아껴 영구임대 서민을 위해 쓰자는 데 합의했다. 임직원 복리후생비 성격의 '사내근로복지기금' 40억원을 투입해 임대주택 거주 주부 1000명을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 예산이 아닌 노조 돈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것도 취약계층도 돌보겠다는 이 안이 합의되자 모범적 사례로 평가돼 곧바로 청와대와 대통령에게까지 알려졌다고 한다.

채용된 주부사원은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등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에게는 월 60만원씩 주어진다. 주부사원 1명이 3개월 단위로 가정 10곳을 돌보면 6개월 동안 약 2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주공은 예상했다.

최재덕 주공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영구임대단지를 수시로 돌아다닌 결과 열악한 환경에 사는 서민들이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정식 예산에 반영해 이 '소외계층 돌봄 서비스'를 정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공사는 어려운 경제살리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이미 임원들의 임금을 5% 삭감하기로 했으며 1, 2급 간부들의 임금은 동결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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