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아파트 호가만 상승 거래 부진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9.02.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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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아파트의 초고층 재건축 허용 발표에 힘입어 이 지역 단지들의 호가가 급등했지만 거래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달말까지 중개업소 모니터링을 통해 한강변 부동산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초고층 허용 발표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이 지역 아파트 시장이 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는 초고층 건립이 허용되면 수익성 확보가 쉬워 질 것으로 예상돼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곳이다.



시 관계자는 "초고층 허용발표 이후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상승했으나 매수자들이 저가 급매물만 원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가격 추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먼저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돼 재건축 최대수혜지로 떠오른 여의도지구의 경우 호가가 5000만~1억원 오르고 매물이 회수된 상태다. 그러나 매수자는 주로 저렴한 급매물을 희망하고 있어 매매가격 격차가 큰 편이다.



이촌지구 부동산시장도 매수자들이 가격 동향만 체크할뿐 적극적인 매입에 나서지 않는 등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 지구는 노년층이 다수 거주하고 고가아파트가 많아 평상시에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곳이다.

반포지구 역시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가 3000만~4000만원 상승한 뒤 매수문의가 증가했으나 추격 매수세가 없어 관망세다.

올 들어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1억~2억원 급등한 압구정지구에는 대기 매수자들이 지난해 12월 중순 최저가 급매물 가격에 매수를 희망하고 있어 매도자, 매수자간 희망가격 격차가 크다.


성수 등 일반 주택지역에는 시장동향 문의가 간혹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 문의는 없고 매수세 위축이 심화돼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는 기업 구조조정과 실물경제 악화 장기화로 매수세 위축이 심화된 상태이므로 당분간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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