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신용시장 소생 전략 조만간 발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2.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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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비용 낮추고 중소기업 대출 연장…임원 자금 유용에도 경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기지 금리를 낮추고 신용시장을 획기적으로 소생시킬 새로운 전략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금융시스템을 회복시킬 구체적인 전략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이 전략에는 기업과 개인들에 대한 신용 확대 방안이 포함된다"고 이 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에서 머물도록 보장을 해주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모기지 비용을 낮추고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대출을 연장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경제 회복을 위해 기업 경영진이 회사 자금을 유용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기업인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활용돼야 하는 회사 자금을 유용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월가가 무려 200억달러에 달하는 몰염치한 보너스를 지급한 것에 대해 직설적인 분노를 터뜨렸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 자문역을 맡고 있는 데이빗 악셀로드는 블룸버그TV 와의 인터뷰에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빠르면 이번주 월가 보너스 통제 방안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가 직접 월가 보너스 통제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과거에 보지 못했던 투명성과 철저한 감독, 책임을 통해 국민의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성과를 달성하는지를 국민들이 알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819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땜질 처방이라고 비판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공화당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례없는 경제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하원에 이어 상원이 경기부양책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상원은 이번주 경기부양책과 관련 법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하원에서 실시한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짐에 따라 상원 통과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59석을 차지해 경기부양책을 무난히 통과시킬 수 있는 의석수인 60석에 1석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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