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제넨텍 적대적 인수 선언.."바이오가 대세"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2.0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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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선두기업인 제넨텍 적대적 인수작업에 나섰다.

31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로슈는 제넨텍 소액주주를 상대로 주당 86.5달러(총 430억달러 가량)에 현금으로 주식을 사들일 방침이다.

로슈는 이미 제넨텍의 지분을 55% 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제넨텍의 표적항암치료제를 미국 외 다른 지역에 시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넨텍을 주당 89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지만 제넨텍 이사회가 거부해온 상황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로슈의 적대적 인수 선언을 제넨텍 이사회를 협상테이블에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작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로슈가 43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을 때 제넨텍은 시장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했다며 거부했으며, 이번 적대적 인수 방침도 강하게 비판했다.



제넨텍측은 "글로벌 금융 위기 등 영향으로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지자 로슈가 이를 악용하기 위해 기회주의적 절차를 밟으려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관련 제넨텍은 1976년 메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 로버트 스완슨과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출신 유전공학자 허버트 보이어가 공동 설립한 미국 바이오벤처기업의 선두주자다.

이들은 'DNA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며 1960년대 반도체ㆍ컴퓨터 산업에 벤처 자금이 몰리며 거뒀던 성공을 재연해냈다.


1982년 일라이릴리의 투자를 받아 세계 최초의 바이오의약품인 인간 인슐린 상품화에 성공했고 ,1985년에는 인간성장호르몬을 만들어내며 2번째 성공을 거뒀다. 지금은 항암 항체치료제 '리툭산', '허셉틴', 천식치료제 '졸레어' 등 10여개 블록버스터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억2400만 달러와 47억6800만 달러. 연간 매출액의 20~25%를 바이오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연구개발(R&D) 중심 바이오기업이다.



한편, 화합물의약품에 주력해온 거대제약사들이 연이어 바이오의약품 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전세계 제약시장 트렌드가 바이오의약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화이자도 와이어스를 인수, 바이오분야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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